대한민국/경상북도

상주 - 복룡동 당간지주, 석조여래 좌상

如一 2023. 12. 21. 21:05

상주에 발을 딛는다. 작년 새로이 보물로 지정 된 상주 대산루를 찾아보려 나선 길에 상주시를 지나며, 복룡동 옛 동방사터 에 있는 당간지주가 생각나 찾아 본다. 복룡동 부근에서는 당간지주와 석불좌상이 오랜 세월 자리하고 있었는데,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는 도로 옆 담장을 가진 안뜰에 자리하고 있다.

 

 

 

 [복룡동 당간지주]

 

이 당간지주는 돌단 위에 서 있는데, 다른 당간지주에 비해 다소 둔탁하고, 투박해 보인다.  바깥면의 양 모서리를 다듬어 놓았을 뿐,  문양도 없으며, 기둥에는 금이 나 있다. 기둥 사이의 당간을 받치던 받침돌은 크고 육중하며 당간을 끼우던 커다란 홈을 가지고 있으며, 지주대 안쪽 면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한 네모난 홈이 있다. 당간지주에 대한 보물  선정 기준에 대한 안목은 없으나, 많은 당간지주가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시대에 비해 사료나 투박성과 문양이 없슴이 보물 지정이 안된 이유인가 혼자 생각해 본다. 보물인 석불을 찾아 시내로 들어선다.

 

 

[보물 제 119 호 복용동 석조여래 좌상] 

 

상주의 왕산 아래는 옛 상주 동헌이 있던 곳이라 지금도 그 터를 보존 하고 있는데, 산으로 조금 오르면 복용동에 있던 석조여래좌상을 1975년 10월 이 자리로 옮겨와 있다고 한다. 이 석불은 나발을 가진 풍만한 얼굴에  어깨는 다소 좁아 보이고, 손은 오른손이 없지만 두 손이 아래 위로 겹쳐진 모습으로 추정되어,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지권인의 형태로 생각되며, 조각 수법이나 양식으로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광배와 대좌가 없이 존재하였으나, 지금의 모습으로 손상된 무릎으로 인해 앉아있는 좌상이나 안정감이 없이 오뚜기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얼굴 부분의 손상이 있는 석불들을 많이 보아온 나로써는 특이한 모습을 가진 불상으로 생각된다. 예전에 자리하던 곳의 환경이 궁금하여 진다 . 

 

 [보물 제 119호 복용동 석조여래 좌상]

 

크기 147cm의 중후한 모습이지만, 지긋이 눈을 감고는 수족을 다쳐 사찰이 아닌 전각에 외로이 자리하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슬퍼 보인다. 

길을 옮기다 태백의 ‘황지’와 문경의 ‘초점’ 등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물줄기가 만나서 비로소 강 다운 모습을 갖추며, 낙동강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게 되는 퇴강리로 접어 들어 본다. 이 곳에는 퇴강성당과 낙동강 칠백리 비석이 자리한다. 예전 이 곳에는 물길로 교역이 이루어 지는 나루터도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