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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쓰나미 희생자 '눈덩이'

如一 2006. 7. 21. 11:16

2006년 7월 18일 (화) 19:15   한국일보

印尼 쓰나미 희생자 '눈덩이'


17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강타한 지진 해일(쓰나미)의 사망자수가 최소 262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140명에 이른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18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10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5만 2,7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면서 “1,500명의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던 자카르타 남서쪽 해변 휴양지 팡안다란에서만 최소 172명이 숨지고 85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파키스탄,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더드인이 포함돼 있다고 구호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관영 안타라 통신은 팡안다란 인근 지방에서 4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며, 엘신타 라디오 방송은 다른 지방에서도 13명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전했다.

팡안다란 등 피해지역에서는 군대와 경찰이 동원돼 부서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시신 발굴을 시도하고 있지만 포크레인 등 구조장비가 절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지진관측센터는 17일 오후 3시39분 팡안다란 앞 인도양에서 강진이 발생하고 5차례의 여진이 뒤따르면서 쓰나미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높이 3㎙의 파도가 자바섬 남쪽 해안지방을 덮쳐 바닷가 호텔과 가옥이 파괴됐다.

이번 대규모 피해는 쓰나미에 대한 조기경보가 발령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의 태평양 쓰나미센터와 일본 기상청에서 지진 발생 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호주의 크리스마스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자바섬 등에는 조기경보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아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12월 최악의 쓰나미가 발생, 아체주 등에서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쓰나미 조기경보체계를 수립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인니 정부는 예산상 등의 이유로 경보체계를 갖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