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충청남도

당진 : 안국사지 매향암각

如一 2024. 12. 26. 19:07

이곳에는 당진 안국사지매향암각이 있는데, 불상의 뒷편에 눈에 들어오는 바위는 자연석의 통바위로, 높이 2.93m, 길이 13.35m, 폭 2.5m이라 한다. 형태가 배모양 같다 하여 '배바위' 또는 고래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또는 베틀에 딸린 북모양이라 하여 '북바위'등으로 불리우며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다. 이곳에 매향 내용이 암각되어 있다고 한다.

 

 [배바위]

 

매향비는 매향 의식을 행한 시기, 주체, 향을 묻은 곳을 표시한 비인데, 별도로 비석을 만들지 않고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에 글씨를 새기기도 하며,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특히 유행하고, 향촌 공동체에서 주도 하였다고 한다. 매향 의식은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와서 중생을 제도할 때 교화를 받아 정토에서 살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현세의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이 미륵 신앙에 바탕을 둔 매향이라는 행위로 나타난 것이라 한다.

 

 

[당진 안국사지매향암각]

 

눈으로 보고, 내 안목으로는 알 수 없는 배바위의 암각 명문은 매향과 관계된 고려말, 조선초의 기록으로서 전국에서 발견된 매향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이며, 조성시기를 달리하는 2건의 매향자료가 기록되어 있어 안국사지 및 주변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한다.

 

안국사지에 소장된 보물을 보며 어딘가 세련 되지는 못하지만, 충청지방의 석불 조각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그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큰 길에서 다소 외진 이 곳에 이루어진 불사를 보며, 절터가 세워질 당시 이 곳은 어떠 한 곳이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뙤약 볕에 사지 주변을 다듬으시는 보살님과 몇 마디 섞으며, 세월이 가도 누군가는 문화유산을 돌보려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를 눈으로 탐하고 만 다니는 나에게 그 들은 고마운 분 들이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