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충청남도

공주 - 갑사

如一 2023. 10. 29. 12:05

 오랜만에 보는 동문들과 지난 날을 회상하며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갑사의 방문을 제시해 본다.   함께 잠시 자연 속을 걸으며, 이들과 시간 보내면서도 보물을 볼 수 있다는 나의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사람이 계룡산의 갑사를 알고는 있지만 선뜻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며 갑사를 찾는다.  잠시 뒤쳐져 걸으며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즐거운 모습으로 이야기나누며 나란이 사찰을 들어서는 뒷 모습을 보며, 자연과 함께 함을 다행이라 생각해본다. 

846.5m인 계룡산은 846.5m 로 공주시, 논산시, 대전광역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풍수지리적인 면에서 기가 강한 곳이라 한다. 조선 왕조가 도읍터를 고려했던 장소이었으며, 이 곳 계룡산의 갑사는 통일교의 성지 중 하나라고 한다. 신령한 기운이 넘쳐나 수많은 신흥 종교들이 생겨난 곳으로 전국에서 기가 가장 강한 곳이어서 인가보다.

 

 

 [계룡산 갑사의 일주문]

 

갑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라 하며, 동학사와 함께 계룡산 국립공원 내의 양대 사찰이다. 420년(백제 구이신왕 1년 )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계룡갑사라는 이름으로 지었고. 679년(신라 문무왕 19) 의상이 화엄종의 절로 삼았으며,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되어 1654년(효종 5)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사천왕문]

 

아도화상이 신라시대 최초로 '도리사'라는 사찰을 창건하고 본국이었던 고구려로 돌아가던 길에 백제의 공주를 지나가던 중, 계룡산에서 솟아나는 상서로운 빛을 따르고, 그 자리에 절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 절이 갑사라고 전한다

 

 

 

 [갑사의 사천왕상]

 

사천왕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 하는데, 그들은 수미산에서 지내며, 동서남북의 네 방위에 불법 수호와 사부대중의 보호를 맡고 있다고 한다. 갑사를 들어서려는 온갖 잡귀를 막는 사천왕상이 갑사의 기를 사방으로 부터 보호하는 듯하다.

 

 

 

 [갑사 강당]

 

대웅전으로 오르는 곳에 자리한 강당은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건물로 정유재란(1597)에 불타 없어진 후 다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지붕은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배흘림의 기둥 위에 다포식 건물로, 단청은  퇴색되어 무늬의 흔적만 남아 있으며, 문짝은 많이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었다고 한다. 현판은 절도사 홍재의가 쓰고. 전체적으로 기교가 없는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이다. 나의 동행자와 오래전 새벽에 추위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보물 제 2120호 공주 갑사 대웅전]

 

2021년인 최근에  보물 승격된  건물로, 임진왜란 직후에 중건되어,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온 불전으로,  17세기 기록의 금당자리가 아니어서, 삼국시대에 절이 창건될 때의 법당의 위치는 아니지만,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이다. 대웅전 내부의 ‘갑사소조삼세불(보물)’이 1617년에, ‘갑사삼신괘불탱(국보)’은 1650년에 그려졌으며,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고려하면, 갑사 대웅전의 건립연대는 17세기 초에 지어졌다가 보고 있다고 한다.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다포 맞배지붕이다. 상부 가구와 닫집 등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 보물 제 1651호 2010 공주 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 [보물 제 2076 호 공주 갑사 소조 석가 여래 삼존불 좌상, 사보살입상과 복장유물] 

 

석가여래삼세불도는 의겸(儀謙)이 제작한 불화로, 비록 약사회 1폭은 없어졌지만, 450cm의 대형 화폭에 각 설법장면을 묘사한 18세기 전반기 작품이다.  이 불화는 의겸의 초기화풍에서 후반기 화풍으로 넘어가는 전환기 작품으로,  1730년의 불화복장이 그림에 남아있다고 한다.

 

[보물 제 2076 호 공주 갑사 소조 석가 여래 삼존불 좌상, 사보살입상과 복장유물]

2020년 보물로 지정된 불보살상은 1617년(광해군 9)에 행사 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총 7존(尊)으로 구성된다.  진흙으로 만든 소조 불상으로  평균 높이 2.5미터, 보살상은  2미터 이상이라 장중한 인상을 주고 있다. 복장내의 조성발원문을 통해 1617년이라는 명확한 제작시기와 행사(幸思)를 비롯한 제작자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며, 2,300여명이라는 조선 후기 최대 인원의 시주자들이 참여해 제작한 시대의 역작임을 보여준다고 한다.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으로, 필사본인 백지에 묵서로 서사한 금강반야바라밀경 이외는 모두 목판본으로, 간행 시기는 고려 말~조선시대 16세기 중반까지로 확인되고 있다 한다. 판본의 중요성에,  판각과 인출에 관련된 인물 그리고 장정 형식 등에서 학술적ㆍ서지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높이 자리한 불상과 커다란 삼세불도에 압도 당한 느낌으로 맘속 깊이 참배를 하고 대웅전 내부를 둘러본다

 

 

 

 [탑, 징, 윤장대]

 

탑은 갑사 대웅전의 오른쪽에 있는 탑으로, 원래는 갑사에 딸린 암자인 사자암에 있던 것을 대적전 뒷면에 옮겨 세웠다가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이라한다. 대웅전 내부에서 징이라 볼 수 있는 쇠북(금고)과 이를 걸어두는 특이한 모양의 쇠북걸이(금고 용가)가 눈길을 끄는데, 이것은 국립 박물관에 보관된 것의 복제품이라 한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거나, 공양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보물 제 478 호 공주 갑사 동종]

 

갑사동종은 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기위해 선조 17년(1584)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높이 131㎝, 입지름 91㎝로, 음통이 없고, 하나의 몸체에 2마리 용이 고리를 만들고 있다. 종의 어깨에는 물결모양의 꽃무늬, 아래에 연꽃무늬와 범자를 새겼다. 종신에는 4곳에는 볼록한 연꽃모양의 연뢰을 9개 가진 사각형의 연곽을 만들고, 4곳에 종을 치는 당좌를 따로 두었고, 구름위에 석장을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서 있다. 입구 부분엔 덩굴무늬 띠를 두르고 있다.  이 종은 일제시대 때 공출되었다가, 광복 후 갑사로 옮겨 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 한 종이다.

 

올라오던 길과 다른 길로 내려 가려고 한다. 그 곳에는 대적전이 자리하며 또한 보물인 승탑과 철당간이 있기때문이다. 사찰에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르면 볼 수 없는 보물 들 이다. 사찰을 나와 옆길로 들어서 대적전으로 향한다. 이 곳은 갑사의 대웅전이 자리한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라 본다. 대적전을 지나 주차장으로 향하는 산책 길을 걷다 보면 그 길목에는 당간지주에 의지한 철당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대적전]

 

갑사는 계룡산 아래에 있는 절로 백제 구이신왕 1년(420)에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설과 556년에 혜명이 지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팔작지붕에  다포식 건물이다. 가운데 칸은 공포가 2개, 양 끝칸은 1개의 공포로 이루어졌다.

 

 

 

 [대적전 내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대적전내에 비로자나불의 수인을 하고 계신 불상을 볼 수가 없었다. 갑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아미타와 관음, 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불좌상으로 .복장물은 거의 없지만 순치8(1651년)년의 신묘명다라니가 나와 상한 연대만 짐작하며, 사적비와 시기가  일치하는 점에서 중창불사 당시 불상도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불상의 양식적인 특징도 일치한다고 한다.

 

 

 

 [보물 제 257호 공주 갑사 승탑]

 

갑사 뒤편 계룡산에 쓰러져 있었던 것을 1917년 대적전 앞으로 옮겨 세운 것으로, 8각 구조이며, 3단의 기단 위에 탑신을 올리고 지붕돌을 얹은 형태이다.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은 3단으로 아래층이 넓고 위층으로 갈수록 줄어든 느낌이다. 아래 받침돌에는 사자·구름·용이 조각되고, 가운데 받침에는 귀퉁이마다 꽃 모양의 장식과 사이에 주악천인상이, 윗받침돌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다. 몸돌 4면에는 자물쇠 달린 문이, 다른 4면에는 사천왕입상이 있으며, 지붕돌은 골이 새겨진 지붕 모양을 하고 있다.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져, 후에 새로 만든 보주를 올렸다고 한다. 윗부분으로 얇아지고, 지붕돌이 작아서 아래 부분과의 조화가 덜한 느낌이다. 기단부의 조각은 고려시대의 특징이라 하는데 고려시대 승탑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승탑을 지나 주차장 쪽으로 향하여 발길을 옮기면 철당간이 위치한 곳에 다다를 수 있다. 당간을 지지하는 당간지주 만으로도 보물로 지정되는 데 이곳은 당간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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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56호 공주 갑사 철당간]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 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 네 면에 구름무늬를 새긴 기단 위로 철당간을 높게 세우고 양 옆에 당간지주를 세워 지탱하였다. 당간은 24개의 철통을 연결한 것인데 원래는 28개였으나 고종 30년(1893) 벼락을 맞아 4개가 없어졌다고 한다. 당간을 지탱하는 두 개의 지주는 동·서로 마주 서 있으며 기둥머리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안쪽에 구멍을 뚫어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있다. 통일신라 전기인 문무왕 20년(680)에 세워진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양식상으로 보아 통일신라 중기의 양식을 갖춘 것이라 한다.

 

여럿이 함께 한, 잠시 머문 갑사의 방문이 즐겁기만 하다. 조용히 답사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촬영하여야 하는 분주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나의 동반자의 동기 친구들의 여행에 낀 여행이지만, 함께 걸어 온 갑사 오르내리는 길을 통해, 즐거운 담소와 자연의 소리와 모습에 반하여, 그 간의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느낌이다. 여행은 슬며시 내게 다가와 기쁨을 던져주고 가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여행 동반자들의 안전 귀가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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