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장을 찾아본다. 한 여름인 서른 여섯번째에 잠시 여행한 곳이라 가을의 정취도 눈에 담아 본다.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여서, 정자로의 출입이 제한 된다고 한다. 건너다 보며 정자를 즐겨본다. 정자에 앉아 느껴 보는 즐거움은 포기하고, 바위위에 자리하고 정자를 돌아 맑은 물이 흐른는 것을 멀리서 바라만 보는 풍류를 즐겨본다.
[청암정]
봉화 청암정은 1526년 충재 권벌이 살림집의 서쪽에 건립한 정자로 당시에는 마루로 된 6칸 규모의 건물에, 16세기 말에 2칸 규모의 온돌이 추가하였다고 한다.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의 바위에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았으며,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이다.
[ 청암정]
정면이 보이는 장소에서 본 청암정의 모습이다. 이곳을 보려 충재건물의 툇마루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충재의 툇마루]
문득 앉기에 편안함을 느껴 자리를 확인하니, 그 곳이 움푹 파인곳을 알게 된다. 이 곳에서 보면 청암정이 거의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이어서 인지 많은 사람이 이용하여 달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만이 발견한 것은 아니겠지만 유독 흥미로운 장소라 생각한다.
[충재 건물의 옆면 ]
3칸의 맞배지붕의 한옥으로는 작은 집이다. 왼쪽부터 마루 한 칸, 방 한 칸, 덧붙인 부엌이 있는데, 문을 열면 청암정이 보이는, 소박하면서 풍류를 아는 충재의 심성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아마도 겨울은 이곳에서 여름은 청암정에서 소일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충재건물과 청암정]
두 건물이 한 울타리에 존재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알아가는 나이에 사화로 귀향한 옛 관료의 자신을 돌아보는 장소로는 최상 인 것으로 생각된다.
닭실 마을 을 돌아 볼까 하다 길을 나선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 다음을 위해 남기고 새로운 곳으로 움직여야 하는 성격 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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