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충청북도

제천 송계계곡, 사사자구층석탑

如一 2022. 2. 21. 16:11
如一同行 열아홉번째 - 제천
송계계곡, 사사자구층석탑
유광하 기자등록 2021.06.10 16:46

 사자사 석탑으로 가는 길은 우리의 맘을 흔든다.

 

△ 송계계곡

 

△ 망폭대

 

송계계곡을 따라 오르다 덕주사 입구의 갈림길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송계팔경 중 하나로 제2의 금강산이라 칭하는 망폭대를 만난다. 기암과 고무서리 계곡을 굽이도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절벽으로 절벽위에 있는 노송은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을 닮았다 해서 정삼품송이라 한다. 

 

 

△ 덕주산성

 

길 건너 맞은 편에는 덕주산성을 볼 수 있다. 북문은 송계리 1구 새터말 민가 가운데 있고, 당초 계곡을 막았을 차단성의 성벽과 수구(水口)는 남아있지 않다. 내외홍예를 갖춘 성문으로 초루(성위에 세운 누각)와 여장(성위에 활과 조총을 쏘는 구멍이나 사이를 띄어 쌓은 작은 성벽)등 대부분의 석재가 유실되었으나 1997년 복원되었다. 이성은 안팎으로 5겹의 성벽이 남아있는데 그 축조 연대가 각각 달라, 성을 축조하는 방법에 관한 귀중한 자료이다.

 

 

△ 사사자 구층석탑입구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보물 제 94호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으로 가는 옆 계곡을 오르면 탑을 만나게 된다.

 

 

△ 사자빈사지

 

 

△ 사사자 구층석탑

 

빈신사터에 세워져 있는 고려시대의 탑으로 상·하 2단으로 된 기단 위에 4층의 지붕돌을 얹은 모습이다.

 

 

△ 탑의 조성경위 

 

아래기단은 글이 새겨져 있어 탑의 조성 경위를 알 수 있으며

 

 


 

위 기단은 사자 4마리를 배치하여 탑신을 받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네 모서리에 한 마리 씩 배치한 사자의 안쪽 공간에 불상을 모셔 두었다. 앉은 모습의 불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으며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몸돌아래 사자상 안쪽 공간에는 인물 석상이 있는데 부처상인지, 승려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러한 양식은 통일신라시대의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을 모방한 것으로 이 밖에도 몇 기의 탑이 더 전해지고 있다.

 

 


 

현재 탑신에는 지붕돌이 4층까지 남아 있는데, 아래기단에 있는 글을 통해 원래는 9층이었음이 확인되었다. 몸돌에는 고려 현종 13년(1022)에 부처님의 힘을 빌려 적을 물리치려는 소망을 담아 9층의 탑을 세운다는 글귀가 절의 이름과 함게 새겨져 있다. 탑의 위쪽부분이 없어졌지만 만들어진 연대가 확실하여 각 부의 구조와 양식, 조각수법 등 다른 석탑의 조성연대를 추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탑이다.

 

이번 제천여행에서는 보물 제 406호인 덕주사의 마애여래 입상과 보물 제 1296호 신륵사 삼층석탑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덕주사를 방문하시고 이후 마애여래입상과 신륵사 삼층석탑을 보시기를 추천한다.

이번 여행은 4개의 보물을 볼 수 있었으며, 제천의 여러 곳을 차로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으며 봄의 벚꽃이 피는 계절이 아닌 녹음이 우거져가는 시기의 계곡과 호숫가의 경관도 마음을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가보지 못한 2군데와 유람선으로 구경하는 옥순봉의 관람을 위해 다시금 방문해 보려는 욕심을 가득 가지고 귀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