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충청북도

진천 전망대 연곡리 석비

如一 2022. 1. 28. 16:41
如一同行 열한번째 - 진천(1)

충북 진천으로 걸음을 한다. 오늘은 진천의 기묘한 보물과 꽃구경을 위해서다. 다소 늦은 감의 꽃구경이라 생각되어 서두름에 진천 농교도 통과하고 백곡천의 이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는 그 길을 걷기위해 신정교로 향한다.

이팝나무는 집주변의 공원 길 옆에서 하얗게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향을 풍겨 그 자태를 알고 있지만, 이팝나무가 꽃을 피운 길이 천변을 따라 3km 정도 이어진다고 하니 그 사이를 걸어 보고 싶어진다.

신정교에 도착하니 주차시설이 따로 없어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꽃길로 들어서 본다. 이날은 오후부터 다음날 까지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서인지 아니면 만개 시기가 지나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가벼운 복장으로 길을 걷고 있다.

아쉽게도 만개를 지나 꽃은 갈색으로 변해가서, 화사한 경관을 보지 못하고, 군데군데 흰색의 꽃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즐기다가 완주를 못하고 짧은 거리를 걷는다. 내년에는 좀 더 만개 일자를 잘 알아보고 이 화사한 꽃길을 걸어보리라 맘먹으며 아쉬운 맘으로 길을 옯겨본다.

 

 

 이팝나무 꽃길

 

  이팝나무

이곳은 진천군이 백곡천을 따라 뚝방의 양측에 이팝나무를 조성하여 아마도 꽃이 만개 하는 시기는 꽃터널을 이루고, 그 풍경은 나무가 눈이 내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벛꽃이나 이팝나무, 산수유 등의 꽃나무로 단지를 조성하듯, 그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만드는 풍경은 우리들에게 많은 감흥과 즐거움을 주는것에 진천군의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

 

보다 많은 지역이 가로수나 공원 환경조성에 기후에 맞는 화사한 꽃이나 단풍길 등의 차별화된 조림관리로 볼거리가 더 많아져 우리의 눈을 호강 시켰으면 한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초평면의 초평호가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인 전망대로 오르는 진입로 2km 구간은 관목이 아닌 넓은 잎 떨기 나무인 조팝나무가 길 양옆으로 조림되어 있다. 은은한 향기가 나는 조팝나무는 '꽃이 핀 모습이 튀긴 좁쌀을 붙여 놓은 것 같다' 해서 조팝나무로 불리고 있다.

 

 

조팝나무 꽃길 

 

꽃과 잎 모양 등에 따라 약 20 여 종으로 구분하는데 이곳 조팝나무는 표고 100~1500m 사이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잎이 갸름하고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는 게 특징이다. 군은 지난 4월 1억원을 들여 초평면 붕어 마을에서 한반도 지형 전망대 진입로에 기존에 심은 나무와 연결되도록 5㏊의 조팝나무를 심었다 한다.

 

오르는 길은 좁아 일반 도로와는 다른 여행의 맛을 제공한다. 포장길은 인도처럼 비좁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조심하며 가파르게 산을 오르는 재미를 더한다. 이길 도로변에 조팝나무가 심겨져 있어 흰색으로 빛을 발한다. 이팝나무와는 다른 나지막한 관목같은 꽃길은 나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도 시기가 늦어서인지 화사한 느낌을 못느끼고 내년을 기약하게 한다.

 

 

한반도 지형
△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초평호에 자리한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 본다. 날씨가 맑지는 않지만 탁트인 경치에 이곳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에 자리한 전망대는 나선형으로 돌아 올라 가도록 잘 만들어져 진천을 포함한 주변을 내려다 보기 좋은 그야말로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다.

 

 

초평호 전경
△ 

이곳에서 호수에 떠있는 좌대들을 보며 조용히 즐기는 낚시와 잡은 물고기를 요리한 매운탕의 상념에 젖어본다.

 

전망대에서의 여유로움을 뒤로 하고 진천의 보물을 찾아 하산하여, 보물 제 404호로 1964년에 지정된 연곡리 석비를 찾아 나선다.

 

 

보탑사 앞
△ 

이곳 연곡리, 상계리 일대는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로 상계리 계양마을의 담안밭에 흥무대왕 김유신의 탄생지가 있으며 만뢰산에는 태령산성, 만뢰산성이 있고 고려시대 큰 절터로만 전해오던 연곡리 비립동에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404호인 백비가 논 가운데 있던 것을 정화하여 비각을 세워 보탑사 경내에 보존하고 있으며 연곡사지와 관련된 3층석탑이 있다.

 

 

연곡리 석비
△ 

이 비에는 글씨가 쓰여지지 않았으며, 또한 비의 주인공도 확인할 수 없는 기이한 비이다. 일반적인 비에는 비문을 통하여 알리고저 하는 내용을 새겨 그 내력을 알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비는 처음부터 비문을 새기지 않은 것인지 지워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고, 비 머리에도 네모진 비의 이름을 쓰는 자리만 마련되어 있을 뿐 글씨는 없다. 이로인해 일명 백비 라고도 불린다.

 

 

연곡리 석비
△ 
받침돌 정면
△ 
받침돌 뒷면
△ 

받침부분은 비 몸돌과 머리부분을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으로, 거북머리의 모양을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말(馬)의 머리에 더 가깝다.

 

 

이수(머릿돌) 앞면
△ 
이수(머릿돌)뒷면
△ 

 

비의 윗부분에는 아홉 마리의 용을 새겼으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조각기법도 우수하다. 조형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석비로 추정된다.

 

 

  원랑선사 탑비

이 비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것은 건립 연대나 양식상 보물 제360호 제천 월광사 원랑선사탑비(국립박물관 소재)와 비교되는 작품이다. 이곳이 절터로써 유명고승의 비와 관련이 있나 생각되어 지지만 그 이상은 알 수가 없다. 그저 의문점도 현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연한 계기나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이 의문점이 풀리길 기대해보며 발길을 보탑사로 옯겨본다.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참조)

 

'대한민국 > 충청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 , 제천 계산리사지, 장락사지  (0) 2022.02.11
진천 보탑사  (0) 2022.01.31
영동 월류봉, 반야사  (0) 2022.01.24
옥천 이지당 , 용화사 석탑, 마애불  (0) 2022.01.12
보은 법주사   (0) 201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