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의 마지막으로 보물을 찾아 나선다. 소쇄원에서 저수지 반대편에 머무는 개선사지로 향한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길이 잘 알려지지 않고 석등 만이 존재하여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설렁하다.
[보물 제 111 호 담양 개선사지 석등]
석등은 오랫동안 파묻혀 있던 것을 바닥을 파고 흩어진 부분을 정리하여 다시 세웠다고 하는데 1963년 보물로 지정된다. 높이 3.5m로, 아래 받침돌에는 엎어 놓은 연꽃 모양이 있고, 사잇기둥은 장고 모양이며, 윗 받침돌에는 솟은 연꽃모양이 있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은 8각으로 창이 8면에 있다. 지붕돌은 아랫면에 낮고 널찍한 괴임이 있고, 8각의 끝부분에는 꽃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석등의 창 사이 공간에 글이 새겨져 있는데, 신라시대 석등 가운데 글씨를 새긴 유일한 것이라 한다.
[보물 제 111 호 담양 개선사지 석등]
이 석등의 각 창구의 양쪽 간지에는 136자의 해서로 된 명문이 있다는데, 경문왕과 문의왕후, 그리고 공주의 발원으로 승 영판(靈判)이 석등을 조성하여 868년 첫불을 밝히고, 용기3년(龍紀三年: 891) 승려 입운(入雲)의 뜻으로 명문을 새겨넣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걸음 옮기기도 힘든 더운 날 땀 흘리며 함께 찾은 담양에서 조선시대의 정원을 탐방하고, 역사성이 있는 보물도 둘러보며 즐거운 여행을 가져본다. 이전보다는 철책도 둘러져 있고, 주차장 시설도 갖추게 됨을 보며, 눈에 보이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보물의 보전을 위해 애씀을 느끼며 흐믓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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