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를 다시 방문해 보려고 길을 나선다.
지난번 익산의 박물관을 통하여 본 유물과 백제의 역사속에 하나의 왕궁으로 자리 잡은 익산에 관하여 총정리 해 보고 싶어서 이다.
왕궁리로 향하는 길에 지난번 논산 여행 에서 찾지 못한 누정을 찾아본다.
지금은 논산인 강경의 금강을 가로 지르는 황산대교 옆 강어귀에는 임리정 과 팔괘정 누각이 자리한다.

[팔괘정]
팔괘정 이라는 누정의 입구에 산수유가 꽃을 피어 누정을 돋보이게 한다.

[팔괘정이 측면]
팔괘정은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한다. 정자의 옆에는 커다란 암석이 자리한다.

[바위]
자채가 우람하고 힘있어 보이는 암벽바위에는 송시열이 새긴 '청초암', '몽괘벽' 등의 글자가 있다. 바위는 강언덕에 길게 발을 뻗고 있는데, 예전에 강 물길이 이 바위 밑을 흘렀다면 팔괘정에서의 모습은 정말 운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바위 아랫부분]
바위 옆 암벽 을 따라 가다보면 밑부분의 앞에는 건물이 있고, 정자앞 언덕 옆에도 가옥이 있어 온전한 정자를 지을 때의 운치는 상상으로 그려본다. 정자가 자리하고 그 곳에서 보는 모습 못지 않게 강의 배에서 올려다보는 경치가 절경이었을 것 같다.

[팔괘정의 후면]
건물 뒤에서 보면 오른쪽에는 너럭바위가 쉼터를 제공하고, 앞에는 강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정자와 바위 암벽 사이에는 대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대나무가 없었다면 바위와 정자가 만들어 내는 풍광이 강과 어울어져 더욱 멋진 장면을 만들수 있을 터인데, 상상으로 대나무를 건물 뒤편으로 옮겨본다. 강이 훤히 보이도록 앞이 터있고, 뒤는 대나무 숲으로 아늑하게 가려지고, 옆은 강쪽으로 이어진 바위가 보이고, 멋진 모습이다. 앞의 건물이 원망스럽다.

팔괘정은 조선 인조 4년(1626)에 우암 송시열이 지었다고 전하는 정자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추모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기르던 곳이다.
금강변에 남향으로 세워졌으며, 앞면 3칸·옆면 2칸의 규모이다. 왼쪽으로 2칸은 넓은 대청마루로 하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으로 꾸몄다. 지붕은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이다.
건물 안에는 시를 쓴 현판이 걸려있다 한다.

[앞에서 본 팔괘정의 정면 모습]

[전망대]
팔괘정에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등대처럼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강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망설이다 오른 길인데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팔괘정은 정면 아래 발밑에 지붕만이 보이고, 바로 앞쪽에 발길을 이을 임리정이 서원 뒤편 나무숲에 자리한다. 송시열은 스승 기장생이 임리정을 건립하고 강학을 시작하자 스승과 가까이 있고 싶어 조금 덜어진 곳에 팔괘정을 지었다 한다.

황산 대교밑으로 예전에 이곳 강경까지 오르내리는 배가 다녔을 것이다. 강경이 생선 젓갈을 담아 내륙으로 보내는 길목임을 느끼게 한다.

강변을 정화하여 위락시설을 만들은 모습이 보인다. 여름에는 이곳이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강경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