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충청남도

서천 성복리 오층석탑

如一 2022. 6. 10. 18:10

如一同行 마흔 아홉번째 - 서천, 군산

 

서둘러 길을 나선다. 서천군 비인면 성북리에 자리한 성북리 오층석탑으로 향한다. 도로 인근에 자리하여 접근이 쉽고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어, 봉서사의 목조 아미타 여래 삼존좌상이 지정된 2012년 이전까지는 서천의 유일한 보물이었다.

 

[보물 제224호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

 

지방적인 특색이 강했던 고려시대의 탑으로, 옛 백제 영토에 지어진 다른 탑들처럼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의 양식을 모방하였는데, 특히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基壇)은 목조건축의 기둥과 벽과 같이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사이를 판판한 돌을 세워 막았다. 탑신(塔身)은 몸돌을 기단에서처럼 기둥과 벽을 따로 마련하여 세워 놓았는데, 각 면의 모습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몸돌 위로는 지붕돌을 얹기 전에 지붕받침을 2단 올려놓았는데 그 모습이 정림사지5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1층 몸돌의 각 기둥들이 아래로는 기단을 누르고, 위로는 지붕받침을 이고 있어, 마치 신을 신고 관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느린 경사를 이룬다. 경사면의 아래는 수평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위를 받치듯 살짝 들려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 형태의 크고 작은 돌이 겹쳐 얹혀져 있고, 그 위로 네모난 돌이 놓여있다. 전체적인 세부양식이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따르려 힘을 기울인 흔적은 보이나, 몸돌에 비해 지나치게 큰 지붕돌, 1층에 비해 갑자기 줄어든 2층 이상의 몸돌 등에 의해 균형이 깨지고 있다. 하지만, 백제계 석탑양식의 지방분포에 따라 그 전파 경로를 알아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서천의 여행길에 군산까지 넘나드는 여행을 마친다.

서천과 군산에서 느낀 점이 나름 달라, 동시에 가슴에 품고  귀가하는 느낌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개인의 욕심에 의해 이동한 석물들을 대하며, 제자리와 본연의 쓰임새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 본다. 아울러 각 지방마다 많은 보물을 소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을 정하고 여행을 다니는 내게 있어  지정되어 있는 보물 뿐 아니라, 보물로 지정 될 수도 있는 지방 문화재도 찾아보고 있지만, 보다 많은 다양한 지방 문화제를 소개 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는 여행이다. 오래된 사찰이나 박물관에는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여 여러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지만, 어떤 시군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지 못하여 먼 거리의 이동에도 불구하고  보면서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족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여행 시 숨어 있는 지방 문화재도 찾아 알리는 역할도 하여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후로는 보물이 아니라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를 찾아보고 기록을 남기고저 한다.

아쉬움과 허전함 속에 무언가 새로운 여행의 목표도 세운, 나름 어수선한 여행을 마치고 빠르게 어두워지는 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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