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일 간의 휴무기간에 단비가 쏟아진다. 저수지의 물이 마르는 시점에 삼일간 내린다는 일기 예보를 보며, 반가운 마음과 함께 오늘의 여행지를 정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이런날 여행지로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적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신출귀물이라는 특별전을 기획한 태안 해양유물 전시관으로 향한다. 빗길을 달려 가는 길, 먼저 태안하면 찾아 보아야 할 귀중한 국보인 태안 삼존불을 먼저 만너러 태을암으로 향한다.
[국보 307호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 입상]
보물 제 48호 에서 국보로 2004년 승격한 마애불상은 국보 제84호인 서산 마애삼존불상과 함께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마애불상을 대표 하며, 시대가 더 앞선 점이 인정 돼 국보로 승격하게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에 큰 불상, 좌우로 작은 보살상이 위치하는데, 마애삼존불입상은 특이하게 중앙에 작은 관세음보살을, 좌측에 석가여래, 우측에 약사여래불의 구조로 석가여래가 아닌 관음보살이 중앙에 자리한 독특한 모습이다.
[마애불의 여러 모습]
커다란 돌 덩어리의 한편에 새겨진 불상의 앞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전각이 지어져 있어, 건물 밖으로 바위의 뒷면이 돌출되어 있다. 비오는 날이라 흐려서 인지, 적막감 삭막감 속에 오랜 세월 자리한 모습을 맘껏 느껴본다. 지난번 상주에서 본 신항리 마애불과는 다르게 중심 불상이 적고 협시불이 크게 묘사 되어 있다. 마애불을 조성시 바위를 그대로 활용하여서 인지, 비를 피하기 위해 감실 처럼 안으로 파거나 기울게 하여 부처님을 조성하는 듯 하는데, 이 불상들도 바위면이 기울고 안으로 파들어간 모습이다.
마애불로 가는 길 목에 자리한 바위에 새겨진 태을 동천의 글이 새겨진 것이 궁금하여 진다. 오래전 동북아의 태일신(太一神)의 숭배와 관련있다고 한다. 『고려사』에는 28 곳에 태일의 용례를 볼 수 있는데, 그 중 태일초례를 거행한 기록만도 20회에 이르러, 태일신 신앙이 국가적 의례로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고려 때는 궁궐 안에 태일전이 따로 있었으나, 조선 태조 때에 이르러 태일전을 파하여 소격전에 합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에 1434년부터 매년 정월 15일에 왕이 하사한 향으로 초제(醮祭)를 지냈는데, 경북 의성에 있는 태일전을 이곳 태안의 고성사 있는 곳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현재 고성사는 없고. 중종 13년(1518년) 태일전이 폐지된다.
[ 태을암의 대웅전]
백화산 태을암이라는 이름은 단군영정을 모셨던 '태일전(太一殿)'에서 따왔다고 설명되고 있다. 중종 13년(1518년) 태일전이 폐지되면서, 태일전의 잔해가 옛 고성사 자리에 증축되면서 태을(太乙)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태을암이 된 것이라는 추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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