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를 찾아간다.
[동화사]
동화사의 역사를 알려주는 기록이 없다. 구전에 통일신라후기 선각국사 도선에 의해 창건 되었다고 전하고, 또는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의천스님이 낙안지방에 이르러 보니, 그 지형이 오동봉서형으로 봉황은 오동나무에 깃든다 하여 절이름을 동화사라 지었다고 전한다. 임란의 병화로 소실된 동화사는 법흥스님이 1650년 부터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 831호 순천 동화사 삼층석탑]
동화사의 대웅전 앞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기단부 상단의 중대석 이하 약 150cm가 매몰된 상태로 있다가, 1989년 해체 복원되어 현재 모습으로 된다. 기단은 2층이며, 면석에 장식이 없고 옥개석의 우동마루가 예리한 각을 이루어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갖춘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 복발, 앙화, 보륜, 보개(寶蓋:지붕모양의 장식) 등이 거의 온전히 남아 있다.
석탑의 해체 과정중 1층 탑신석 상부 중앙의 원형 사리공에서 금동제 3층보탑, 사리 4과와 녹색 사리병 2개, 옥석제 염주 33알, 자수정 1알, 진주알 2알 등이 청자사리함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동화사 대웅전]
임란에 소실 후 1661년 법흥스님이 향로전을 지은 이후 1696년 계환스님이 고쳐 지었다고 전한다. 정면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조선 중기의 건축물이다. 막돌로 다듬은 나지막한 기단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다포식이며 네 귀퉁이에 활주를 세웠다. 빗살문이 가지런해 보이며 지붕은 1984년 수리하여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뒷산의 동백나무숲]
철이 지난듯 꽃이 떨어진 동백나무가 대웅전 뒤에 숲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의 삼존불]
1657년 목조삼세불상이 법흥스님이 대공덕주로 조성하였다고도 하고, 동화사 중창기 현판에는 1696년에 범흥스님이 계화스님에게 권하여 조성되었다는 내용도 전한다.
[동화사 대웅전 수미단]
각양각색의 문양과 색체로 만들어진 수미단을 본다. 묵은 김치의 맛을 본 것처럼 눈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법당 안에 부처님을 높이 모시기 위해 만든 단으로,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 것은 수미산을 상징한다. 정입방체 또는 장방형으로 3단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위에 다시 1~2단의 수미좌를 만들어 불상을 봉안한다고 한다. 수미단은 부처님 상을 직접 모시므로 정성으로 꾸미는데, 이는 각양각색의 문양들로 치장하여 환상적인 수미산의 모습을 구현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선과 미로써 장엄하는 데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후불벽화 관음보살도]
조선시대 후불 벽화에 관음보살도를 모시는 관례를 따르는 듯 후불 벽화가 자리한다. 예상하지 못한 이러한 발견은 나름 여행의 흥미를 더하게 한다. 탈락으로 인한 손상을 최근 경화처리로 보수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남은 전각들을 둘러보고 동화사를 떠나 순천만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조금의 산책 후 정원 박람회를 위해 꾸며 놓은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저녁을 맞는다.
순천에서 만난 보물들은 각기 독특한 모습으로 내게 많은 볼거리와 기쁨을 내주었다. 밤의 찬기운을 느끼며, 오늘의 순천에서의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해 본다. 이제는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에 대한 대우가 달라서 인지 주변 환경이나 복원 보수 등의 행위가 더해져, 고색이 창연하고 손타지 않은 고유의 세월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오늘 여행을 통해 복원전의 보다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보며 본연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지는 욕망이 더 샘 솟는다. 이거 이러면 집착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여러 생각이 많아도 차는 밤을 뚫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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