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안동문화단지로 향한다. 요즘 들어 한창 그림에 재미를 알아가시는 동행인의 한옥을 소재로 한 어반스케치 그림 소재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예전 외가집에 방문시 접하고 호기심과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석빙고를 만나기 위해서 이다. 한옥을 모아 놓은 것을 보는 눈호강을 위해 안동댐의 건설로 수몰 될 뻔한 문화재를 모아 둔 안동문화 관광단지를 찾는다. 입구에 차를 대고 문화단지를 걸으며 댐을 포함 주변을 흘깃거려 본다.
[월령교]
이 다리입구를 지나 강변에 접한 산으로 조금 오르면 석빙고가 자리한다. 원래 자리하던 곳의 석빙고가 어렴풋이 기억된다. 강의 얼움을 채우기 위해선지 강변의 언덕에 있던 것으로 기억 된다. 그 곳의 뒤로는 높고 가파른 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조금의 걸음 투자로 석빙고를 맞이한다. 석빙고 내부는 문을 닫아 잠그어 들어가 볼 수가 없다. 문이 있었나, 그땐 안에 들어간 것 같은데 예전 기억이 아스라함이 못내 아쉽다. 다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설치 된 반사경을 통해 안을 훑어본다. 저안에 들어가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느끼던 생각과 그 곳에 데려다 준 외삼촌을 떠 올려 본다. 경험을 함께 한 분을 떠올리는 추억여행이 된다.
[보물 제 305호 석빙고 입구]
조금은 음습했었다는 기억은 입구를 비추는 낮의 햇살로 인해 지워진다. 석빙고는 얼음을 저장하기 위한 돌로 쌓은 창고이다. 이 석빙고는 얼음을 진상하기 보다는 낙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은어를 보관하여 임금에게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예전 석빙고가 자리하던 곳의 지명은 예안이다. 예안읍지(禮安邑誌)에 현감 이매신이 돌로 얼음 창고를 축조하여 매년 지붕을 잇는 수고를 덜었다는 기록이 있어, 이매신이 예안현감으로 재직 중 안동 석빙고(조선 영조 13년(1737)에 축조 된 것으로 알려진다. 형태는 동·서로 흐르는 낙동강 기슭의 넓은 땅에 강줄기를 향하여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으며, 입구는 특이하게 북쪽에 옆으로 내었다.
[석빙고 내부 모습]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고, 밑바닥은 경사지고, 경사진 바닥의 중앙에는 녹은 물이 강으로 빠지는 배수로가 있다. 4개의 무지개 처럼 틀어 올린 홍예를 세우고, 천장엔 길고 크게 다듬은 돌들을 각 홍예 사이에 가로로 채워 마무리하고, 천장에는 환기구멍을 두어 안의 기온을 조절하도록 설치하여 바깥과 연결된다.
바닥은 평평한 장방형의 구조에, 막음벽과 홍예(紅霓)를 지탱해 주는 양측벽은 수직으로 올려져 있다. 얼음방의 규모는 길이 12.5m, 너비 6.1m, 높이 5.4m라 한다.
[석빙고이 윗면]
석빙고의 윗모습이 궁금하여 올라본다. 위부와의 열차단을 위해 봉토를 하여 선지 위에서 본 모양은 마치 큰 무덤 같다. 밖으로는 들어난 세군데의 환기구가 보인다. 예전의 느낌을 맛보기 힘들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예전의 모습에 대한 기억은 아는 자의 기억 속에만 자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보물로 보호 되고 있지만 소시적의 어둡고 음침하며, 소리 지르면 울리던 석빙고 안에서 어른인 척 담대해 보려던 기억으로 혼자 웃음 지어본다.
석빙고에서 발길을 옮긴다. 글을 쓴 사람과 새긴 사람을 알 수 없는, 원래는 안동 월곡면의 '금하재'라는 정자 앞에 있었다는 월영대를 옮겨논 곳을 지나면 선성현 객사가 자리한다.
[선성현객사]
이 건물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아 건물이라고 한다. 조선 숙종 38년(1712)에 예안현감 김성유가 다시 지은 것으로 전해온다. 안동댐 건설로 1976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다. 一자형 구조의 객사는 앞면 11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벽돌이 깔려 있는 가운데 5칸은 중심공간인 정당으로, 온돌방·대청·툇마루로 이루어진 양옆 3칸씩의 익실보다 지붕이 한층 높게 되어 있다. 중심공간인 정당에서는 원래 궐패를 모셔놓고 초하루·보름에 대궐이 있는 쪽을 향하여 절을 하였고, 양 옆의 익실은 사신이나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숙소로 사용되었다. 도산면 서부리에 있던 건물이다.
[선성현 객사 옆면]
단지 내의 여러 민가 한옥을 둘러본다. 각기 삶의 흔적을 간직한 가옥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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