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선원마을로 들어선다.

연정이 있는 영천의 또 다른 종택인 연정 고택은 영천시의 임고면에 있다. 연정고택이 있는 선원마을에는 다소 낡지만 옛스러움을 가진 고택이 여럿 있다.

연정고택에 당도한다.

안채는 ‘일심당’이라고 하며 안방·대청·건넌방·부엌· 광으로 되어있다. 안채는 방주와 납도리로 결구한 3랭가수이 소로수장 물익공집이다. 3칸 크기의 큰 부엌이 안방의 아래로 길게 굽어나가는 ‘ㄱ’자집의 형식은 영남지역의 큰 주택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외양간·방앗간·광을 가진 아래채는 안채의 부엌·광을 마주보고 있으며 방앗간에는 디딜방아가 설치되어 있다. 대문의 오른쪽으로 위치한 사랑채는 사랑방·대청·광·마루방이 배열되어 있다. 곳간채는 대문의 왼쪽에 위치한다.
연못가의 정자는 별당으로서 사랑채 마당가에 따로 떨어져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본채를 나서 오던 길로 50미터 앞에 냇가의 정자가 나온다. 건축 직후 앞의 연못에서 저절로 연꽃이 피어나 연정이라고 편액 하였다는 초익공의 집이라고 한다. 연꽃이 피기는 아직 일러서인지 운치있는 경관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마당 밖을 흐르는 작은 계곡 쪽을 넓혀 만든 연못은 인공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정자는 넓은 대청과 온돌방으로 되어 있다. 몸채와 정자, 작은 연못의 합리적 구성은 주인의 자연애와 운치있는 생활관, 인생의 지혜를 잘 나타내 준다. 연못의 주변은 큰 나무가 길을 따라 자리하며 연못으로 가지를 뻗고있다.

주인의 기분으로 주변을 이곳저곳 걸어본다. 마을 입구의 함계정사는 보수 중이고, 다른 고택은 계획에 없어, 단풍드는 가을 이 근처 지나는 길 다시 방문해 보기로 하고 마을을 나선다. 입구의 영천서 귀갓길로 청송의 방호정을 지나는 길을 택한다.


절벽에 지어진 이 정자는 청송 8경 중의 청송 1경이라 하는 신성계곡에 세워진 정자이다. 이곳의 절경이 보는 곳마다 느낌이 달라 눈에 열심히 담아 보려하는 마음으로 강 건너편의 여러 곳에서 정자를 바라본다. 1억년전 만들어진 퇴적암 위에 조선시대 학자 조준도가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뜻에서 어머니의 묘가 바라 보이는 곳에 세운 것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조선시대의 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절벽은 퇴적물이 편평하게 쌓이고 땅속 깊이서 압력으로 단단히 굳어져서 퇴적암이 되어, 수천만년 전 지각운동으로 여러 방향에서 힘을 받아 퇴적암층이 지표면까지 융기하며 이 과정에서 퇴적암이 기울어진 것이라 한다.

길에서 방호정 까지는 철재 다리가 놓여 있어 걸어서 강을 건너 방호정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강을 건너며 보는 변화하는 경치가 무척 다채로워 좋았는데 , 다만 다리가 정자 쪽으로 너무 붙어 있어 왠지 아쉽다는 마음을 갖는다.



귀가 길을 이곳에서 인동 길안면으로 연결되는 신성계곡을 따라가는 길을 택한다. 이길을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 탐방로라 이름 지어졌다. 안내판을 보면 구불구불 감입곡류천을 따라가며 볼 수 있는 경관이 나와 있다. 기대를 갖고 신비로운 경관을 내게 보여준 방호정을 뒤로하고 길을 달린다.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방호정(方壺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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