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 반구대

如一 2022. 1. 20. 19:33
如一同行 여덟번째 - 울주 如一 유광하 기자 등록 2021.05.03 00:26 

빗줄기가 출발 때 차창을 때린다. 울산의 일기 예보를 점검해본다. 간간이 비가 있지만 맑은 날씨라 한다. 비를 받으면서 달려 내려간 울산은 날이 화창하였다.

오늘은 바위에 새겨진 각서와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반구대를 보기 위함이었다.

울산의 천전리에 도착 하였다. 국보 천전리 각서를 보기 위함해서다. 이곳은 주차 여건이 그다지 좋지가 않아 길옆에 차를 세워 두어야 한다.

 

△ 천전리 각석 입구
 

도보로 각서에 접근하는데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을 건널 때 강중간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녹음이 풀과 나무와 그리고 물과 바위와의 조화가 여행 시작을 즐겁게 한다.

 

△ 천전리 각석 입구

 

△ 천전리 각서 ( 국보 제 147호) 정면
 조금 걸어 안쪽의 강으로 내려가니 카다란 바위하나가 눈에 보인다. 국보 제 147호 천전리 각석이다. 가로 9.5m, 높이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위면에 조각이 가득하다. 바위면이 약 15˚도로 기울어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보존될 수 있었다 한다. 여기엔 신석기에서 신라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으로, 아래 · 위 2단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내용이 다른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조각이 가득하다.

 

△ 천전리 각서 윗면
  윗단에는 쪼아서 새기는 기법으로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이 조각되어 있다. 사실성이 떨어지는 단순화된 형태인데 중앙부의 태양을 상징하는 듯한 원을 중심으로, 양 옆에 네 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과 맨 왼쪽의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상이 눈에 띈다. 표현이 소박하면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한 이 그림들은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 천전리 각서 (아랫단)
 아랫단은 선을 그어 새긴 그림과 글씨가 뒤섞여 있는데, 기마행렬도, 동물, 용, 배를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기마 행렬도는 세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간략한 점과 선만으로도 그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배 그림은 당시 신라인의 해상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천전리 각서 명문

 

△ 천전리 각서 명문 해설
 

글자는 800자가 넘는데 왕과 왕비가 이 곳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중에는 관직명이나 6부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이루어 놓은 작품으로,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 사상 등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어느 특정 시대를 대표한다기보다 여러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유적이다.

 

  △ 천전리 각서 

 

△ 공룡발자국 화석유적

유적은 설명이 잘 되어 있으며 주변도 잘 정돈되어 데크 위에서 유적을 감상 하기 충분 하며, 큐알 코드를 통한 유적의 해석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설명을 듣는 동안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이곳에서는 강건너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존재하는 너른 암반 절벽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강을 따라 하류 멀지 않은 곳에 반구대가 있으나 차로는 다시 큰길로 나와 유자형으로 돌아들어가야 한다. 이곳도 마을의 작은 주차공간이 10여대 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존재하고, 걸어서 단구대가 보이는 전망대로 접근하게 되어있다.

 

 

△ 반고서원 유허비

 

△ 가는길 전경

 

△ 반구대 입구

가는 길에는 연못, 대밭 그리고 숲길등이 다양히 존재하며 특히 이 길은 황토길로 되어 있다. 마을입구에는 반고서원 유허비가 멀리 강건너 있음을 나타내는 표기석이 유허비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고, 길을 따라 가는 동안의 먼 풍경은 사람이 범접하지 않은 마치 윈시 모습의 가공 되지 않은 강변의 자연을 보게 된다.

 

△ 반구대 전경

 

△ 박물관 모형(반구대 동물 벽화)

반구대에 도착하니 멀리 강건너에 커다란 바위산이 보인다. 반구대는 1971년 12월 25일 일년전 천전리 각석을 발견하고 재조사하러 온 동국대 문명대 교수에게 동네 사람이 하류로 내려가면 서있는 호랑이 그림이 있다는 제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바위산은 걸어서 도착한 전망대에서 강 하나를 건너는 먼 위치에 존재하고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높이 4~5 m, 너비 8~10m의 세일 (퇴적암)과 혼텔스(강한 암석)으로 구성된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이다. 좌측에는 고래, 우측에는 육지동물이 분포되어 그려져 있다.

 

바위에는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총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과 새끼를 밴 호랑이의 모습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멧돼지는 교미하는 모습을 묘사하였고,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거나 밴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바다고기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사냥하는 장면은 탈을 쓴 무당,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등의 모습을 묘사하였으며, 그물이나 배의 모습도 표현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선사인들의 사냥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위에 새긴 것이다.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내는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과 점을 이용하여 동물과 사냥장면을 생명력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미술작품으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로서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 관람용 전자 망원경

이러한 문양을 볼 수 있도록 전망대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종전에는 망원경으로만 볼 수가 있었는데 이번엔 원하는 곳을 찾아서 비추면 모습이 타블렛 화면 크기의 영상으로 볼 수 있게 전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또한 줌의 기능도 가지고 있어 편히 감상을 할 수 있었다.

△ 반구대 구조물 

이곳에서 문양을 가장 선명이 볼 수 있는 시간대는 3시~ 4시로 이곳에 해가 비추는 시간 때이고, 강 건너 설치된 구조물은 유적을 잘 보기 위한 것으로 이곳에 들어가 보려면 울산 시청의 허락을 받아 미리 예약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학술적 연구를 위함이나 잘 관리 하기 위한 나름의 규정으로 생각하고 가까이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전자 망원경으로 여러 문양을 감상하고는 서있는 호랑이를 신기해 하며 울산 암각화 박물관으로 향한다.

 

 

△ 박물관 전경

큰길에서 반구대 들어오는 길에 박물관이 있다. 먼저 박물관에 들린 후 다른 유적지를 가는 것이 미리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라 추천한다. 이곳은 휠체어 대여도 가능하고 시설도 불편 없게 되어있어 실제 걸어서 반구대와 각석을 보지 못하시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이들의 모형과 시설을 통하여 그것들을 잘 느낄 수 있으며, 내부에 많은 시설에 궁금증을 해소하게 하려는 노력이 숨어 있다.

 

△ 반구대 모형

 

△ 영상매체

 

이곳에서 상영되는 인류최초의 ‘고래사냥 반구대 암각화’라는 영상을 통하여 고래잡이의 모습을 담은 세계최초의 암각화로 선사시대의 해양어로 문화를 밝히는 귀중한 유적이고, 이곳에는 다양한 고래들이 있는데 북방긴수염고래, 새끼를 업고 있는 귀신고래, 넓은 주름이 있는 혹등고래 그리고 향유고래 등 고래의 특징이 정확하게 묘사된 있는 것 등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6천년전 신석기시대에도 고래 사냥이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이며, 2010년 황성동 신석기 유적 발굴 현장에서 작살 박힌 고래뼈를 발견하므로써 고고한적인 증거가 입증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유적으로 인류 최초의 포경문화 흔적으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중요한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바위에 호랑이가 서있는 그림을 보았으면 서도 큰일 아니라는 듯 생각한 주민처럼, 나도 무심히 보았던 것중 역사적인 것은 없었나 하는 생각을 잠시하며 빗길의 고속도로를 달려 귀가 한다.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참조)